▲ 통합당의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꼭 승리하세요. 파이팅."
서울 광진구을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14일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구의동 거리유세에서 한 장년층 여성에게 이런 응원의 말을 들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서 시작한 오 후보의 이날 오후 유세는 구의3동과 구의1동을 거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공동유세를 펼치는 자양사거리까지 이어졌다.
오 후보는 큰 길에서는 차를 탄 상태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골목길에서는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광진구을을 발전시킬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광진이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쉰 목소리로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리 유세에선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50~60대 중장년층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한 노년 여성은 격려의 말과 함께 "유세를 어디는 어디서 하는 거냐"는 등 몇가지 질문을 건내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의1동에서는 오 후보에게 피로회복제를 건네주며 격려하는 장년의 여성도 볼 수 있었고 "(
고민정 후보가) 게임도 안된다"고 응원하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60대로 추정되는 대여섯 명 남성들이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기호 2번, 4번을 말하며 주먹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중장년층이 오 후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과 달리 청년층 가운데선 관심을 두지 않고 빠르게 지나치는 시민이 많았다.
광진구을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서울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자양사거리를 찾아 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거리 유세를 펼쳤다.
김 위원장이 방문해 선거유세를 돕는다고 알려지자 80여 명의 중장년층 시민들이 유세장소에서 먼저 모여 오 후보를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가 있더라도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알기에 심판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이번에도 집권하면 국회는 더 무력해지고 질서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역풍을 타고 당선된 의원을 가리키는 용어 '탄돌이'에 빗대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코돌이'들이 대거 국회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총선에서 주요 정치적 이슈가 코로나19에 모두 묻혀 버린 채 더불어민주당이 높은 지지를 받는 점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는 코로나 관련해 고용문제에 위기를 느끼지만 정작 해결책을 내놓을 능력이 없다"며 "통합당이 과반의석을 얻을 수 있도록 광진을에서 오세훈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오 후보는 "민주당이 급하긴 한 것 같다"며 "민주당 실세는 갑자기 다 광진구을에 오는 것 보면 급한 것 같지 않느냐"고 유세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
고민정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 지원급을 드리기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발언을 놓고 오 후보는 "일개 지역구 후보의 당락 여부로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것과 관련된 지원금이 갈린다는 것이 집권당 원내대표가 할 이야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최종 집중 유세를 뚝섬유원지역, 건국대학교역 롯데백화점 앞 등 선거구 주요 지역으로 이어간다. 그는 선거당일인 15일 오전 7시30분 신양초등학교 1층 제1과학실에서 투표를 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