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3-1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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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시갑에서 이용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여수시갑에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무소속 당선자의 입당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그런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힐지 불확실하다.
▲ 무소속 이용주 의원.
19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일꾼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잦은 당적 변경과 음주운전 전력 등 부정적 이미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의원은 여수시 현안사업을 해결했고 이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꾼임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3월7일 블로그에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수단에 포함해 여수시 도서지역의 교통 편의를 증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도 여수시 예산으로 4820억 원을 확보했다는 점도 적극 알리고 있다.
이 의원을 향한 지역민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월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의 의정활동을 향한 긍정평가가 50.3%로 부정평가(35.8%)보다 높게 나왔다.
이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더불어’라는 구호와 민주당의 당색인 푸른색을 사용하고 있고 민주당 복당 의사도 밝히는 등 사실상 민주당 후보임을 선거운동에 적극 앞세우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의원이 초선 의원임에도 당적 변경이 잦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지만 이듬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43.91%를 득표하며 송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34.43%)를 꺾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2018년 2월1일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2월6일 민주평화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2019년 8월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현재까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당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자 2월 민생당과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에 참여했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무소속 출마자를 향한 민주당 영구제명 발언이 있는 등 민주당을 나간 인사들의 민주당 복귀를 제한하는 방침을 내놨다는 점도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여수시갑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음주운전 경력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이 의원은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윤창호법’)을 발의했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인 2018년 10월31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아들 문준용씨에 관한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증거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이 의원을 따라다니는 부정적 이미지다.
여론조사도 이 의원의 재선길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1월 여론 조사기관 알앤써치의 여수시갑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이 주철현 전 여수시장과 맞대결한다고 가정했을 때 24.4% 대 41.3%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의원이 강화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이나 김유화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과 대결했을 때는 각각 21.8%대 28.0%, 24.7%대 29.8%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여수시갑은 민주당 지지도가 65.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강 행정관, 김 전 특별위원, 주 전 시장을 대상으로 17일~19일 경선을 실시해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밖에 여수시갑에는 정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수 한국작가회의 이사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승호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인용한 알앤써치의 여론조사는 남도일보, 뉴스1광주전남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의뢰한 것이다. 1월16일~19일 동안 전라남도 여수시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2%포인트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