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20일 장 전 차장을 불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둘러싼 삼성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
장 전 차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따르지 않다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소환장을 받은 뒤 이번에 출석했다.
장 전 차장은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기자들로부터 검찰 출석을 회피했는지와 주가를 고의로 조작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7월에 합병했다. 합병 직전에 삼성물산 회사가치는 크게 하락한 반면 제일모직 회사가치는 높아졌다.
이를 놓고 검찰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물산의 회사가치 하락을 고의로 계획한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사기 혐의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 자회사였다.
검찰은 1월에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을 잇달아 불렀다. 조만간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