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세종 지역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백을 메울 만한 무게감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세종에 출마할 만한 인물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 김동연 전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광재 전 경기도지사. |
16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세종을 포함해 불출마를 선언한 당내 중진인사의 지역구 위주로 13곳을 1차 전략공천지로 선정해 17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세종은 현역의원인 이 대표가 2018년에 당대표에 출마하면서부터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일찍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이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민주당 소속 6명, 자유한국당 소속 2명, 바른미래당 소속 1명, 정의당 소속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22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3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된 후보들 외에도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출마를 희망하는 당내 후보들이 많은데도 세종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하려는 것은 세종의 정치적 상징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의 정치적 무게감이 세종 지역구의 정치적 상징성의 크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세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방분권을 추진하면서 행정중심지로 키운 지역이다. 이 대표가 5선을 했던 관악을 지역구를 포기하고 19대 총선부터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도 세종 지역구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 가운데 출마 가능성이 있고 지역구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후보는 사실상 모두 세종에 전략공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세종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이
김동연 전 부총리, 이광재 전 지사다.
이낙연 전 총리도 한때 세종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종로에 전셋집을 얻으며 강하게 종로 출마 의지를 보여 세종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
야당에서도 무게감 있는 인물들이 세종 출마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더불어민주당이 고려하는 요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가 세종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세종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세종의 분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공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 인구는 2019년 1월 말 기준으로 31만6814명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놓고 27만~28만 명 사이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기준에 따르더라도 세종은 분구 대상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