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전력케이블시장에서 점유율 1위 지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LS전선아시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점유율이 2018년 잠시 주춤했다가 2019년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 사장.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동남아시아 전력케이블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다. 2019년 3분기 기준 LS전선이 지분 54.58%를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베트남 전력케이블시장에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8년에 시장점유율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9년 들어 시장이 정비되면서 정확한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LSVINA의 시장 점유율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SVINA는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현지 법인으로 베트남 전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인 베트남 전선회사 CADIVI와 점유율 격차는 2015년 6.9%에서 2018년 0.5%까지 좁혀졌다.
LS전선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인 신남방정책이 베트남에서 LS전선의 시장 지배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형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신남방정책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면 LS전선아시아의 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은 최근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가 됐다”며 “한인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LS전선아시아의 수주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가장 요충지 가운데 하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1월28일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 협력은 신보호무역주의, 4차산업혁명 등 도전 환경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든든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역시 9월 쩐 타인 먼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부응해 베트남을 중점협력국가로 선정하고 두 나라 사이의 교류를 주선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사이 교역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1.6%씩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특히 전력 인프라사업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부품소재, 기계, 핀테크 등과 함께 에너지사업을 꼽기도 했다.
LS전선아시아의 올해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도시화율은 2018년 33.6%에서 2020년 45%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시장 역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