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출마를 시사했다.
유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가칭) 중앙당 발기인대회에서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 은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전진하는 결사대”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사실상 21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에서 1958년 태어나 대구 수성구에 있는 대륜중학교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4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비례대표(17대)로 국회에 입성해 18대부터 20대까지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유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때 비서실장을 지내 대표적 ‘친박’ 정치인으로 꼽혔지만 2011년경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찰을 겪으며 사이가 멀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을 거치며 대구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반발심리가 큰 것으로 파악돼 그가 대구에 출마해도 당선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유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정치적 고비를 반드시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유 의원은 “대통령을 탄핵한 날 이후 가시밭길을 걸어왔고 한때 죽음의 계곡이라 표현했는데 그 마지막에 와 있다”며 “가장 힘든 죽음의 계곡에서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에 참여한 의원들이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는데 성공할 것이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정병국, 이혜훈, 지상욱, 유의동, 오신환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을 차례대로 부른 뒤 “변화와 혁신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잡겠다”며 “변화와 혁신이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된다. 하태경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은 유 의원의 역할을 놓고 “신당의 확장성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