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18년 공기업 가운데 두드러진 부채 감축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현재 공석인 한국가스공사에 부임하는 새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박상우 정일영, 토지주택공사 인천공항공사 부채감축 잘 했다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36개 공기업 가운데 토지주택공사가 2018년 가장 많은 부채를 감축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7년 130조9323억 원의 부채를 2018년 128조693억 원으로 2조8631억 원 줄였다. 부채 감축률은 2.19%였다.

두 번째로 많은 부채를 줄인 곳은 인천공항공사였다.

인천공항공사 부채는 2017년 4조3154억 원에서 2018년 3조5628억 원으로 7525억 원 감소했다. 

두 곳의 사장은 최근에 교체됐다.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4월16일, 박상우 전 토지주택공사 사장이 4월26일 퇴임했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돼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두 사람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름다운 퇴임을 하게 됐다.

부채 감축률만 놓고 보면 인천공항공사가 17.44%로 가장 높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2.78%), 여수광양항만공사(7.21%) 등도 부채감축률이 높았다.

이 외에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강원랜드,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모두 9곳의 공기업이 부채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부채가 늘어난 공기업이 27곳으로 더 많았다. 공기업 전체 부채는 2017년 422조293억 원에서 2018년 431조2703억 원으로 9조2410억 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율은 2.19%였다.

한국전력공사의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2017년 108조8243억 원에서 2018년 114조1563억 원으로 5조3320억 원이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28조9990억 원에서 2018년 31조1917억 원으로 2조1927억 원의 부채가 늘어나 한국전력의 뒤를 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2017년 29조4455억 원에서 2018년 30조6530억 원으로 1조2076억 원의 부채가 늘어나며 증가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외에 한국중부발전(9764억 원), 한국도로공사(6301억 원), 한국광물자원공사(4899억 원) 등의 부채가 많이 늘어났다.

부채 증가율은 해양환경공단이 94.48%로 가장 높았다. 인천항만공사(25.70%), 중부발전(15.19%), 부산항만공사(13.03%), 한국감정원(11.82%), 한국조폐공사(10.75%) 등이 두 자릿수가 넘는 부채 증가율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