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고성능'과 '친환경', 'SUV'를 3대 키워드로 앞세워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3일 친환경차 전환과 SUV 출시 확대로 유럽 고성능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핵심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 현대차의 고성능 신차 'i30패스트백N'. |
유럽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친환경차 규제가 강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에 맞춰 적극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이후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i30N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고성능 라인업인 i30패스트백N의 판매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30N은 유럽시장에서 상반기에만 2957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 목표치인 280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말까지 5천 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i30패스트백N은 연말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된다.
현대차는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대중 브랜드에서 기술력을 갖춘 선진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세계 최대 고성능차시장인 유럽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에서 아이오닉과 코나일렉트릭, 니로EV, 넥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대폭 확대해 유럽 친환경 선도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5년 6089대에서 지난해 6만5518대로 급증했다. 연말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라인업은 모두 11종으로 확대된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를 포함한 SUV 라인업도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SUV 라인업을 새로 정비해 점점 커지는 유럽 SUV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SUV 판매 증가는 수익성 개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월까지 44.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6.2%와 비교해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등 SUV 전기차, SUV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주력으로 삼아 유럽 친환경 SUV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