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의 제안을 두고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양 시민 15만 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환대를 해줬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은 국회에서 합의만 되면 못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김 위원장의 국회연설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국회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제1야당 대표도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국회 연설은 당연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대의기관 앞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핵위협 없는 한반도를 향한 의지를 육성으로 전한다면 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핵무기를 지닌 가난'에서 '핵을 포기한 번영'으로 기수를 돌렸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의 연설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에 조건을 붙이면서 다소 부정적 모습을 보였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를 제출하고 핵 사찰을 받고 비핵화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준다면 (국회 연설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고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은) 매우 어렵다” 말했다.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극렬한 반대가 없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향한 긍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21일부터 22일까지 2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해 의견을 물은 결과 87.4%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10.3%, ‘모른다 또는 무응답’은 2.3%를 차지했다.
이번 KBS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0.4%, 무선 89.6%)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4.4%로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