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현처럼 '엄청난 진전'”이라며 “한반도 평화 기차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궤도에 올라섰다. 연내 종전 선언까지 단숨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남북 화해의 시작은 정부가 했지만 실행과 완성은 국회가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은 백두산을 오른 두 정상이 다음 서울 방문때는 한라산의 올레길을 걸으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향하는 한반도의 눈부신 도약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우리의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켜 버렸다”며 “국방에서 눈을 빼는 그런 합의를 했다”고 군사분계선 인근의 정찰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군사분야 합의 내용을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합의서에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리스트 신고 등과 관련해 일언반구도 없다”며 “비핵화 로드맵도, 비핵화 선언도, 아무것도 없이 북한 입장만 받아 적은 회담이 되고 만 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쇄는 이미 나왔던 이야기고 영변 핵시설 폐쇄는 미국의 상응할 만한 조치라는 전제가 달려 있다”며 “이번 평양 공동선언에 비핵화 관련 추가 협의 내용을 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비핵화 조치가 실질적으로 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19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회담 결과를 듣고 “기존 입장의 재확인일 뿐”이라며 “잔치는 요란했는데 정작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비핵화의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쓸 카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카드를 문 대통령이 안 썼다고 해서 이번 회담이 결코 과소평가돼서는안 된다”고 손 대표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을 포함해 야당도 지원하자”며 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한 연설을 놓고 “과거 사회주의 지도자들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한 적은 없다”며 “큰 감동이었고 격한 전율이었다”고 극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