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4일 “KCC는 그동안 삼성물산 지분 매입 등 본업과 무관한 부분에 지출이 많았던 점이 단점으로 지목돼 왔다”며 “모멘티브 인수는 본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KC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13일 모멘티브 인수를 확정하고 모멘티브 등과 본계약을 맺었다.
모멘티브는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업체로 꼽힌다.
KCC는 2011년 영국 실리콘업체인 바실돈(Basildon)을 인수한 뒤 2번째 해외 인수합병(M&A) 기업으로 또 다시 실리콘업체를 선택했다.
장 연구원은 “KCC는 2011년 바실돈 인수 효과와 관련해 회사의 내부적 평가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7위인 KCC의 실리콘사업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파악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비용으로 5억4천만 달러(약 6천억 원)가량을 쓸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KCC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0억 달러 가운데 12억 달러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컨소시엄 비율을 감안할 때 KCC의 인수비용은 5억4천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장 연구원은 “모멘티브의 연결 편입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번 인수에 따른 KCC의 기업가치의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