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8월 글로벌 판매량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 한국GM, 소형SUV 생산 차질로 판매량 줄어
한국GM은 8월에 국내 7391대, 해외 1만5710대 등 모두 2만3101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8월과 비교해 글로벌 판매량이 44.1% 급감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내수에서는 2017년 8월보다 26.1% 감소한 7391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2017년 8월의 절반 수준인 1만5710대를 판매했다.
6월과 7월에 내수 판매량이 월 평균 9천 대 이상을 보였지만 8월에 7천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력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트랙스 생산이 줄어들면서 내수 판매량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트랙스는 8월에 838대 팔려 2017년 7월보다 38.6% 줄었다.
GM본사가 7월에 트랙스 생산물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평1공장의 시설 개선과 확대 등에 투자하면서 공장 가동이 3주가량 멈춘 게 영향을 미쳤다.
6월에 출시한 중형SUV 이쿼녹스의 판매도 저조하다. 한국GM은 8월에 이쿼녹스를 97대 팔았는데 7월 판매량보다 49.2% 줄었다.
한국GM은 “트랙스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모두 주춤했다”며 “앞으로 공장이 정상화하면서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쌍용차, 내수에서 계속 판매 호조
쌍용자동차는 8월에 국내외에서 모두 1만142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7년 7월보다 판매량이 2.6% 줄었다.
내수는 9055대로 9.7% 늘었지만 수출은 2366대(반조립제품 포함)로 31.8% 급감했다.
쌍용차는 “자동차시장의 판매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렉스턴스포츠 인기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 영향으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감소폭이 2.6%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주간 연속 2교대 제도를 시행하면서 5월 이후 넉 달 연속 내수 판매 월 9천 대 이상을 보였다.
쌍용차는 1~8월에 내수시장에서 자동차를 모두 7만383대 팔았다. 이는 14년 만의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던 2017년 8월 누계 기록과 같은 수준으로 9년 연속으로 내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물량은 G4렉스턴의 인기 감소로 판매량이 확 줄었다. G4렉스턴은 8월에 모두 146대 팔렸는데 2017년 8월보다 판매량이 84.1% 급감했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렉스턴 브랜드를 앞세워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7월부터 독일과 영국 등 유럽시장에 렉스턴스포츠를 선보이기 시작해 9월에는 칠레와 에콰드르 등 중남미 지역에도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 르노삼성차, 수출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량 줄어
르노삼성자동차는 8월에 내수 7108대, 수출 5625대 등 총 1만2733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8월과 비교해 글로벌 판매량이 34.6%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1.5% 증가했지만 수출이 54.9% 줄어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내수 판매량을 차종별로 보면 QM6는 모두 2804대 팔려 2017년 8월보다 75.1% 늘었다.
가솔린 모델이 2257대 출고돼 월 판매량 2천 대를 두 달 연속으로 넘겼고 최고사양인 ‘RE 시그니처’ 트림(자동차의 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 판매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SM5는 2천만 원 초반대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많은 747대가 판매됐다.
SM6와 QM3, SM3 등 르노삼성차 판매량은 각각 2017년 7월보다 34.1%, 52%, 2.9% 각각 줄었다.
5월부터 판매된 클리오는 7월보다 2.6% 증가한 360대가 출고됐다.
8월 수출 실적만 살펴보면 닛산로그가 4903대 선적돼 2017년 8월보다보다 37.4% 줄었으며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80.7% 감소한 712대에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여름 휴가로 조업일수가 부족해 생산이 줄면서 8월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