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8월28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경기 시상식에서 김우진과 이우석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은 다른 종목 선수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의 지원은 이제 2018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놓고 정의선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한국 양궁을 향한 전폭적 지원이 이뤄졌다”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선수 퍼스트(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한국 양궁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13년째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9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 일하면서 한국 양궁 선수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양궁협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양궁장에서 600m 떨어진 곳에 호텔을 잡았다. 훈련을 받거나 경기를 하다가 지친 선수들이 쉬다 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자카르타 선수촌 식당에는 김치 말고는 한식이 없는 점에 주목해 시내 한식당에서 도시락을 공수해 선수들을 먹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8월 초 아시안게임을 위해 선수들이 출국하기 직전 충청북도에 있는 진천 선수촌을 찾아가 선수들에게 부족한 게 없는지 묻기도 했다. 이때 책과 냉장고도 선물했다. 정 부회장은 선수들과 메신저로 직접 소통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양궁 경기를 관람하고 양궁연맹 회장으로서 한국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 경기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당초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의 모든 양궁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 7개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지만 룰이 몇가지 변화하면서 목표치를 그대로 이루진 못했다. 세트제 규정 변경 등은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풀이도 나왔다.
정 부회장의 양궁 선수를 향한 배려는 리우 올림픽 때도 돋보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현대자동차는 양궁 경기장 근처에 물리치료실과 휴게실을 갖춘 대형 캠핑카를 마련했고 경호 서비스도 제공했다.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의 다음 도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이뤄진다.
정 부회장이 아시아양궁협회장과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대형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은 2005년 처음으로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을 때 "세계 최강 자리에 올라 있는 한국 양궁이 정상을 계속 지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한국 선수들을 됴코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인 지도자들이 해외로 나가 이들을 가르치면서 외국 선수들의 기량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 선수는 "(실력) 평준화가 많이 됐다는 걸 저희도 느낀다"며 "그에 맞춰서 한두 걸음 더 앞서나가야 한다"고 소감을 말해 긴장을 표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