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송영길, '세대교체' 내걸고 이해찬 김진표와 맞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식사이트 대문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를 놓고 7선 이해찬, 4선 김진표 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과 무엇으로 맞설까?

'세대교체'와 '호남 출신', '북방 전문가' 등의 키워드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 보좌관은 27일 “공식적으로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예비경선에서 송 의원이 최다 득표자라는 말이 나온다"며 "이 여세가 본선까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송 의원은 오늘도 대의원대회를 돌고 있고 8월 초부터 시도당대회를 돌면서 유권자들을 만난다"며 "세대교체 등 예비경선에서 보여줬던 키워드들을 본선까지 그대로 들고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했다. 

이해찬 의원은 66세, 김진표 의원은 71세인데 송 의원은 56세로 유일한 50대다. 

비슷한 나이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가 ‘송영길 후보가 동세대라 아마 어깨동무를 하고 싶을 것’이라고 하자 “특정인을 두고 얘기를 할 수는 없다”며 “송영길이라고 제가 (콕 집어) 말하지는 않겠다”고 웃었다.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세대교체 적임자’라 했던 최재성 이인영 의원은 결국 고배를 마셨지만 젊은 피로 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확산에 힘을 실어줬다. 

송 의원은 '중간 세대'로서 노장과 소장을 아우르는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친문'(친 문재인) 표심을 얻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년 전 당대표 예비 경선에서 1표 차이로 낙선했을 때 친문 색깔이 옅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그는 26일 예비경선을 치른 뒤 트위터에 “컷오프 아픔을 떨치고 본선 경쟁에 나서며 일반당원 및 국민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이지스함 송영길! 대통령의 신한반도 경제구상을 뒷받침할 것이니 함께 해달라”고 적었다. 
 
송 의원은 그동안 당 중앙위원들을 만나면 '공진단 일화'를 들려주곤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캠프 사무실에서 야전침대를 놓고 야근을 자주 했는데 문 당시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힘내라’고 공진단을 주며 응원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는 이야기다. 

공식사이트 대문에 문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스스로는 뒤편에 비켜 서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진을 걸어두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셈이다.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신경제 구상의 한 축을 이끌기도 했다.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텃밭인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지지기반을 살펴보면 이해찬 의원은 충남, 김진표 의원은 경기다. 

송 의원은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최종 3명 안에는 들었지만 그 엔진이 본선에서도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경쟁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이해찬 의원은 당청관계에서 안정성과 경륜을 지닌 강력한 리더십으로 인정받아 왔다. 김진표 의원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의 최대 난제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에게 당대표 경선에서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내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점이다.

그는 인천시장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일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4선 중진의원으로 이번 경선을 통해 당내로 무대를 옮겨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도를 키울 수 있다면 다음 대선을 노릴 여지도 생긴다. 

8월 25일 전당대회까지 아직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송 의원은 이 의원, 김 의원과 함께 8월4일 제주를 시작으로 8월25일까지 17개 시도를 순회한다. 당대표 본선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4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각각 반영해 선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