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카카오M과 합병을 계기로 수익성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는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수익성이 반토막난 뒤 좀처럼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카카오M 합병으로 수익성 반등할까

▲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고 카카오M과 합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카카오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가 전망 등을 종합하면 카카오는 올해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금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신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더디게 일어나는 상황에 처했다”며 “최근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개발인력 충원하고 신사업을 인수합병하면서 비용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영입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자회사를 포함해 기술, 서비스, 디자인, 브랜드마케팅, 스탭 등 모두 169개 직군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개발자 채용이다.

카카오가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이 커지는 데 대응해 대규모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723억 원을 거뒀다. 2013년만 해도 2107억 원이던 매출이 4년 만에 836% 성장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면서 2015년 9월 49개였던 계열사 수도 2017년 76개로 불어났다. 

인력을 확충하고 인수합병을 하면서 몸집이 커지는 것과 비교해 카카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카카오 영업이익은 150%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3년 31%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5%까지 올랐다가 2015년 10%대로 주저앉았다. 2016년과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률이 8%에 그쳤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수익성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가 지분 60.4%를 보유한 게임개발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 1623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4월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유료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8일 출시를 앞둔 기대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2 for Kakao’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매출 3067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으로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 자금 확보, 게임사업에서 경쟁력의 강화 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바라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으면서 이르면 8월 상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M과 합병도 카카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카카오가 합병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 뒤 음악과 영상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M은 아이유, 소유, 에이핑크, 우주소녀 등 아티스트가 소속돼있으며 메가몬스터라는 드라마 제작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의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영업이익률이 확보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으로 35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 현금 유입액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M은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17.7%이었다. 올해도 17.4%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합병기일을 9월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9월18일로 카카오M과 합병한다.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비율은 1대 0.8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관계사 두나무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차량공유회사 럭시를 인수합병한 뒤 카카오T 서비스를 강화해 유료모델을 정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