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와 현대미포조선이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데 힘입어 수주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2일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조선3사가 동행한 만큼 2차 야말 프로젝트에 쓰일 선박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중형 유조선  발주계획이 직접 언급된 만큼 현대미포조선이 수혜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선3사, 문재인 러시아 방문으로 쇄빙 LNG운반선 수주할 수도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 영업본부 사장, 손관원 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본부장, 김경혁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 등 조선업계 경영진들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조선3사에게 러시아는 고부가가치 선박이 대규모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조선3사는 러시아에서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의 맞은편에 있는 지단반도에 가스전을 개발하는 2차 야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쓰일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선박이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진행된 1차 야말 프로젝트에 따라 발주된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와 합작회사인 즈베즈다-현대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조선이 지분을 각각 49%, 51% 보유하고 있는 선박 엔지니어링 회사다.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쇄빙유조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2016년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쇄빙유조선을 수주해 건조한 뒤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유조선 수주기회가 조만간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에베게니 암브로소브 소브콤플로트 부사장이 LNG를 연료로 쓰는 중형 유조선과 쇄빙선박을 발주하는 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전통적으로 중형 유조선부문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해온 만큼 러시아에서 중형 유조선이 발주되면 수혜를 볼 것”이라며 “LNG추진선으로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데 얼음이 얼어있는 북극해에서 운항된다는 점에서 현대미포조선이 고사양 선박을 가격을 높여 수주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