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LS그룹, 오너일가 비공식 의사결정기구 ‘8인회’ 경영 끝낼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6-19 16:23:3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LS그룹 오너일가의 비공식 경영모임인 ‘8인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LS그룹 부당 내부거래’ 적발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LS그룹의 부당 내부거래를 LS그룹 '8인회'가 주도했다고 밝히면서 오너일가 4촌형제들의 비공식 공동경영모임인 8인회의 실체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LS그룹, 오너일가 비공식 의사결정기구 ‘8인회’ 경영 끝낼까
▲ LS 로고.

LS그룹은 다른 대기업집단과 달리 사촌 사이인 8명의 2세경영인들이 그룹을 공동으로 경영한다. 

그룹의 경영방침 등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커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8명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모임을 열고 LS그룹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옛 LS전선(현 LS)이 LS니꼬동제련을 통해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LS글로벌)를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는 8인회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공정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5년 12월2일 LS그룹 금요간담회(8인회)에서 옛 LS전선이 보고한 LS글로벌 설립방안이 최종승인됐다”며 8인회를 LS그룹 부당 내부거래의 최종 결정을 한 주체로 명시하고 8인회 멤버 가운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동안 8인회는 LS그룹 사촌경영체제의 상징으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LS그룹 1세대 오너인 구태회 LS산전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태, 평, 두’ 형제의 자식들이 8인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없이 LS그룹을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LS그룹은 총수 자리도 ‘태, 평, 두’ 형제의 장남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 동안 LS그룹을 이끌었고 그 뒤에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그룹 총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8인회를 대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의 주체로 지적하면서 LS그룹의 가족경영체제를 비판하는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LS그룹은 올해 2월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일감 몰아주기를 사전에 막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내부거래위원회는 LS그룹 내 주요 계열사 사이에 이뤄지는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검토해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공정위의 발표처럼 LS그룹 오너모임인 8인회가 사실상 내부거래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때 내부거래위원회가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8인회는 지주사 LS를 통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에 적극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인회가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음에도 LS 계열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삼성그룹 내부에 존재한 기간조직이었다. 하지만 8인회는 TV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가족회의에 불과하다.

물론 8인회의 결정이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8인회가 사실상 의사결정권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계열사 사이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 생기면 8인회가 아닌 계열사의 이사들이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다. 

LS그룹은 공정위의 결정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글로벌은 LS그룹의 전략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고 볼 수 없다”며 “공정위가 전현직 등기임원을 형사고발하는 것도 과도한 조치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영업익 1638억 원으로 91.8% 증가, 창사 처음 분기배당
TSMC 2나노 파운드리 수주도 선점, 고객사 물량 확보 경쟁에 투자 서두른다
IPTV업체 TV홈쇼핑서 받는 수수료 4년간 6340억 늘어, KT 증가율 가장 높아
키옥시아, SK하이닉스 공동개발 차세대 ‘M램 기반 SCM’ 12월 IEDM서 첫 공개
오픈AI 차세대 멀티모달 AI '오리온' 연내 출시, 챗GPT-4보다 연산능력 100배
현대모비스 3분기 영업익 9086억으로 31.6% 증가, 전동화 부품 등 고부가 판매 ..
'아이오닉5 N보다 더 작고 민첩해' 현대차, 차세대 롤링랩 차량 'RN24' 공개
테슬라 로보택시 '실체 없이 주주 설득' 평가 나와, 실현까지는 산 넘어 산
EU 집행위, 폴란드가 LG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에 지급한 보조금 합법 판정
이재명 "국민의힘 한기호 '북한군 공격' 발언 위험, 사과하고 제명해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