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일가의 비공식 경영모임인 ‘8인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LS그룹 부당 내부거래’ 적발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LS그룹의 부당 내부거래를 LS그룹 '8인회'가 주도했다고 밝히면서 오너일가 4촌형제들의 비공식 공동경영모임인 8인회의 실체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LS그룹, 오너일가 비공식 의사결정기구 ‘8인회’ 경영 끝낼까

▲ LS 로고.


LS그룹은 다른 대기업집단과 달리 사촌 사이인 8명의 2세경영인들이 그룹을 공동으로 경영한다. 

그룹의 경영방침 등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커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8명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모임을 열고 LS그룹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옛 LS전선(현 LS)이 LS니꼬동제련을 통해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LS글로벌)를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는 8인회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공정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5년 12월2일 LS그룹 금요간담회(8인회)에서 옛 LS전선이 보고한 LS글로벌 설립방안이 최종승인됐다”며 8인회를 LS그룹 부당 내부거래의 최종 결정을 한 주체로 명시하고 8인회 멤버 가운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동안 8인회는 LS그룹 사촌경영체제의 상징으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LS그룹 1세대 오너인 구태회 LS산전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태, 평, 두’ 형제의 자식들이 8인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없이 LS그룹을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LS그룹은 총수 자리도 ‘태, 평, 두’ 형제의 장남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 동안 LS그룹을 이끌었고 그 뒤에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그룹 총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8인회를 대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의 주체로 지적하면서 LS그룹의 가족경영체제를 비판하는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LS그룹은 올해 2월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일감 몰아주기를 사전에 막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내부거래위원회는 LS그룹 내 주요 계열사 사이에 이뤄지는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검토해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공정위의 발표처럼 LS그룹 오너모임인 8인회가 사실상 내부거래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때 내부거래위원회가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8인회는 지주사 LS를 통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에 적극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인회가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음에도 LS 계열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삼성그룹 내부에 존재한 기간조직이었다. 하지만 8인회는 TV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가족회의에 불과하다.

물론 8인회의 결정이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8인회가 사실상 의사결정권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계열사 사이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 생기면 8인회가 아닌 계열사의 이사들이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다. 

LS그룹은 공정위의 결정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글로벌은 LS그룹의 전략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고 볼 수 없다”며 “공정위가 전현직 등기임원을 형사고발하는 것도 과도한 조치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