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6-18 13: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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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이 2018년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분기 기준 31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분기 가운데 최고치이고 2017년 같은 기간 27조6천억 원보다 4조1천억 원 늘어났다.
▲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분기 기준 31조7천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1분기 발행액을 기록했다. 사진은 홍콩 증시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뉴시스>
파생결합증권은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을 결합한 것으로 주가지수, 이자율, 실물자산 등의 기초자산 가치가 바뀌는 것에 따라 수익을 결정하는 상품을 말한다.
주가연계증권은 1분기 기준 23조4천억 원이 발행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조5천억 원 증가했다. 이 발행액은 2015년 1분기 24조2천억 원을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행형태별로 살펴보면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코스피200지수 등과 연계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이 21조8천억 원 발행돼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 가운데에서도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9%로 확인됐다.
판매경로별로 보면 은행신탁 58.4%(13조7천억 원), 증권사의 일반공모 19.8%(4조6천억 원), 자산운용 9.7%(2조3천억 원) 순이다. 은행신탁의 판매 비중이 2017년 1분기보다 5.8%포인트 늘어나면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0%를 넘어섰다.
주가연계증권 상환액은 1분기 기준 18조7천억 원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 24조 원보다 5조3천억 원 줄었다. 주가연계증권에 많이 연계된 유로스톡스50지수가 1분기에 다소 하락하면서 조기 상환액이 줄었고 2017년 말에 관련 상품이 대규모 상환된 영향도 작용했다.
주가연계증권을 제외한 다른 파생결합증권(DLS)은 1분기 기준 8조3천억 원이 발행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6천억 원 늘어났다.
기초자산별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 비중을 살펴보면 CD금리 등 금리에 기초한 상품이 40%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는 혼합형(30.1%), 신용(24.6%), 환율(3.9%), 원자재(1.5%) 등이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은 1분기에 투자이익 6천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 1조4천억 원보다 8천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의 조기 상환이 늦어져 전체 상환규모가 줄었고 외화 발행 주가연계증권의 일부가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생기면서 투자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고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1분기에 관련 이익 3683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 1427억 원보다 158.5% 늘어났다.
유로스톡스50지수 등 주가지수가 떨어지면서 부채평가액도 같이 줄었고 채권의 위험회피(헤지)운용에 따른 이익도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 발행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더욱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은행신탁으로 판매되는 주가연계증권의 투자자보호 조치도 강화하겠다”며 “다른 파생결합증권에서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과 관리를 적정하게 하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