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북한과 미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회담은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이고 ‘역사적 대전환’이라는 새 물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확실한 검증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북한의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약속 등 합의문 내용을 넘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논의하고 합의한 것은 향후 후속 회담의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70년간 이어온 적대 관계를 푸는 첫걸음을 떼고 새로운 관계와 대화의 장을 연 것을 환영한다”며 “오늘 합의를 통해 공고한 평화체제,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북미 정상의 의지를 확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합의된 내용에 ‘CVID’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명확해져야 한다”며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낙관적 평화주의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며 “두 정상의 통 큰 결단과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매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에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 실천을 통해 북미관계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관계와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판문점 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개선 및 교류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두 정상의 역사적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냉전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와 안정의 기운이 비추기 시작한 것으로 그 출발이 지난 ‘판문점 선언’이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권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반공과 색깔론을 최대 무기로 평화마저 인질로 삼던 낡은 보수정치에서 이제는 산소 호흡기를 떼야 할 때”라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의 출발은 내일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서명한 전문 내용에는 CVID가 들어있지 않으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이행 계획이 빠져 유감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밝힌 것이 한국의 안보 불확실성을 높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 및 국제사회에 약속한 핵 폐기를 진정성 있게 이행하고 이를 검증받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 폐기가 완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면밀히 지켜보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