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탈세와 횡령, 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31일 오전 9시30분경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조양호 일가 횡령배임 혐의로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조세 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계열사 부동산을 관리하는 한진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한항공에 기내면세품을 공급하는 과정에 일가 소유의 회사를 끼워 넣고 이른바 ‘통행세’를 거두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통행세’가 비자금 조성에 활용됐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 회장 등 범 한진가 5남매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해외재산을 받았지만 상속세 500억 원가량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조 회장을 고발해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4일과 25일 각각 한진빌딩 사무실 등 10여 곳과 대한항공 납품회사 등 10여 곳을, 28~29일 한진그룹 관계사 등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