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계약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 이익은 정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성장세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삼성생명은 1분기 보장성보험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18년 1분기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가 2017년 1분기보다 13.7% 증가했다.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보장성보험을 늘리고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있다.
성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양호한 보장성보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비용도 함께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록 이익은 정체되겠지만 투자수익률이 좋아지면서 2018년 실적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해외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삼성생명의 국내 위주 투자전략이 빛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성 연구원은 “최근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환위험 관련 비용이 올라가 경쟁사들은 고심이 깊다”며 “삼성생명이 국내 투자 위주의 투자전략을 고수한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경쟁사와 비교해봤을 때 매도가능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 상승기에 투자이익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