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7일 강원도 원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광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7일 강원도 원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행의 가치로 새로움, 나눔, 보람을 들며 관광산업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관광산업은 2017년 3월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 방문상품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상황이 좋지 않다.
2017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4만 명으로 2016년보다 22.7%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인데 2017년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보다 48.3% 급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국과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하지만 올해 3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0.5% 줄어드는 등 국내 관광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사장은 월간 '말' 기자 출신으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지냈다.
관광산업은 관광 콘텐츠 개발과 그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못지않게 관광지를 알리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안 사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안 사장의 선임을 발표하며 “관광수지 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관광산업을 고려할 때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안 사장의 국정운영 경험과 홍보 전문역량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관광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우선 시장 다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는 주력시장인 중국과 일본, 미국뿐 아니라 아세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 다각화로 관광산업의 회복을 꾀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과 맞닿아 있는 만큼 안 사장이 더욱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있다.
내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도 안 사장의 주요 과제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73번째 과제로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선정하고 대체공휴일 확대, 노동자 휴가지원제 도입 등을 통해 내국인의 국내관광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내국인의 국내관광은 내수시장 활성화, 지역경제 기여에 따른 국가 균형발전과도 연결되는 만큼 안 사장이 가벼이 볼 수 없는 사안이다.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현재 준비하고 있는 DMZ(비무장지대) 관광개발 사업을 넘어 북한 관광사업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안 사장이 정부 주요 인사와 친분이 깊다는 점은 관광공사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최초의 대선 준비 실무팀으로 알려진 ‘광흥창팀’부터 활동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광흥창팀은 15명 안팎의 소수 정예로 이뤄졌는데 현재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탁현민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등이 청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 사장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해외특사 수행단으로 인도와 호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안 사장은 취임식에서 “관광공사는 한반도의 평화시대 임박, 여가와 행복을 상징하는 여행의 확대, 공공부문의 정책적 중요성 등으로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관광공사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 혁신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