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정유회사 토탈, 이란에서 철수 검토

▲ 토탈은 16일 미국의 이란 제재에서 예외로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의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CEO가 2017년 7월3일 테헤란에 있는 이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에 투자 중인 유럽 회사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토탈(Total)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이란 제재에서 예외로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의 가스전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탈은 프랑스 최대 정유회사로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탈은 “미국 은행이 토탈 금융 부문의 90% 이상에 관여하고 있고 미국 주주의 지분이 30%를 넘는다”며 “미국의 이란 2차 제재가 시작되면 미국 은행을 통한 달러화 금융이 중단되면서 세계 영업이 어려워지고 미국 내 사업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의 이란 가스전사업 투자는 2016년에 이란 제재가 해제된 뒤 처음 이뤄진 서구권 회사의 투자다. 사업 규모는 모두 48억 달러 수준으로 토탈은 1차로 10억 달러의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었다.

토탈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30%,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의 자회사인 페트로파르스와 각각 50.1%, 30%, 19.9%의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만들어 이란 가스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토탈에 이어 에어버스, 지멘스, 르노 등 이란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유럽 회사들도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이 ‘제3자 제재(Secondary Boycott)’를 면제해달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유럽 국가의 회사를 포함하는 제3자 제재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