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를 권고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일보다 3.81%(6천 원) 떨어진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1.66%), 기아차(-0.44%), 현대모비스(0.44%), 현대제철(-2.62%)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이 계획한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를 고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이날 글로벌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하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고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글래스 루이스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도 조만간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연관된 계열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