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들, 시민단체가 인하대학에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일 인천 남구의 인하대 후문 앞에서 '한진그룹 갑횡포 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인하대에서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인하대학교 학교법인은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사장이 각각 이사장과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경영에서도 갑횡포를 부렸고 부정을 저질렀다”며 “한진그룹은 제 입맛대로 총장을 선임하거나 이사회를 통해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했으며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부정한 방법을 편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인하대 총학생회는 ‘한진그룹의 갑질 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에 동참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학교 운영에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입을 중단하고, 대학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
조양호 이사장 일가는 인하대학교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대한항공 직원들과 연대해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는 등 전 구성원이 대학 경영을 개혁하는 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앞으로 인하대 학생과 교수, 교직원, 총동창회가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해 인하대에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청산되도록 공영형 사립대 등 새 운영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조원태 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 퇴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진그룹 관계자를 이사진에서 배제하거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등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하대학교 교수회는 4월25일 성명을 내고 “인하대는 명령만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제왕적 이사장이 이끄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왔다”며 “총장 선출 절차에서 공정성과 민주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조원태 사장은 미국에서 학사과정을 제대로 수료하지 않고 1998년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학점이 기준 미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인하대는 2014년 한진해운 채권을 사들여 수십억 원을 손해보기도 했다. 이에 최순자 전 인하대학교 총장은 올해 1월 해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