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에너지저정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공급이 급증하며 올해 매출증가와 이익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SDI의 올해 실적증가에 에너지저장장치가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5천 억 원 미만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약 1조3천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한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가, 하반기에는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공급 확대가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삼성SDI가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중대형 배터리에서 흑자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는 점도 중대형 배터리의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1분기부터 시작됐고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도 발생하며 단기간에 수익 개선에 기여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이전부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SDI의 올해 실적 성장에 가장 핵심이 되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6673억 원, 영업이익 5267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9%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늘고 영업이익은 350% 급증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