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김영국 사장의 선임 무산으로 대표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CEO 공백에 따른 경영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2일 업계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최근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의 취임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위는 4일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김 내정자는 3월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서 공직자윤리위 취업승인을 조건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공기업 임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 동안 속했던 부서와 취업할 기업의 직무에 연관성이 있으면 취업이 제한될 수 있다.
김 내정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KBS 글로벌센터장을 맡으며 유료방송업계와 방송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총괄했다. 공직자윤리위는 김 내정자의 이와 같은 경력을 KT스카이라이프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의 대표 공백은 더 길어지게 됐다.
KT 스카이라이프는
이남기 전 사장이 2017년 12월 자진사임한 뒤 지금까지 강국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사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는 것은 KT스카이라이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 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82억 원, 영업이익 187억 원, 순이익 15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9%, 순이익은 15%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대표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공직자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김 내정자의 재심 결과를 기다리거나 사장을 재공모해야 하는데 모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