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외국언론들은 메모리반도체업황 불안과 스마트폰시장 침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실적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도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성장 지속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을 내며 최근 4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를 3월로 앞당겨 초반 판매 확대에 주력한 점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분기와 같은 성장세가 올해 계속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며 "IT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실적도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최근 업계에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끝나간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확실한 현금 창출원으로 키워낸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지속적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올레드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한편 애플이 이미 올레드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실적을 반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9의 '반짝 인기'는 곧 힘을 잃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불리한 환율 상황도 이어지고 있어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