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와 양, 사람들이 사이트나 앱에서 보내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구글의 정보 유출이 페이스북보다 더욱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다.
▲ 래리 페이지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CEO.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은 계정이 없는 사람의 활동까지 추적해 정보를 모으는 ‘그림자 프로필’을 통해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회사의 절반 정도가 사용하는 구글 애널리틱스는 도달 범위가 3천만~5천만 사이트에 이른다. 로그인 여부, 구글 계정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자 정보를 계속 수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글 계정이 있는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은 당연히 그림자 프로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개인정보를 추적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은 2016년 서비스 약관을 변경하면서 엄청난 양의 추적광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수집정보는 연령, 성별 등을 비롯해 인터넷 검색기록과 쇼핑기록까지 포함한다.
구글은 ‘교차 기기 추적’ 기법을 사용해 이용자가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그들을 찾아내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천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데이터 중개상과 일하는 구글은 맞춤형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이용자의 임신, 이혼 다이어트 등 민감한 정보까지 알고 있다”며 “이를 정보에 관심있는 보험사, 회사 등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정보 수집은 전 세계 20억 개 이상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통해서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구글의 지메일 앱이나 지도 앱이 이용자에 카메라와 마이크 접근을 허용할 것인지를 묻는 것도 맞춤형 광고를 위한 정보 수집에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데이터 수집을 두고 사람들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주어진다면 이용자들은 스스로 책임 아래 데이터 수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구글이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방식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