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맨 오른쪽)이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직원 직접 고용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고 합법적 노조 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에서 ‘무노조 경영’ 원칙이 철폐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합의해 약 9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직접 고용 규모는 최대 8천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그동안 협력업체를 통해 대부분의 인력을 운용해 왔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노사가 갈등을 해소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앞으로 직원들의 합법적 노조 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앞으로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례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창사 이래 80년 가까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왔다.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은 그동안 금속노조 산하 지회를 통해 노조 활동을 해 왔지만 회사쪽은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의 ‘삼성그룹 노조 와해 문건’ 수사로 여론이 악화하며 삼성그룹 비공식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자 삼성전자서비스가 먼저 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에스원과 삼성웰스토리 등 비공식 노조를 갖춘 다른 계열사에도 변화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삼성그룹의 시대착오적 무노조 경영 원칙은 사라져야 할 때”라며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