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코나’ 홍보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정 부회장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형 코나 ‘엔씨노’ 출시행사에 참석해 코나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넥타이를 풀었다. 정 부회장을 따라 현대차와 베이징현대 임원들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젊은 층을 겨냥해 코나를 개발했다. 정 부회장이 코나와 코드를 맞춘 차림으로 '홍보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017년 6월 국내에서 열린 코나 공개행사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소개했다. 그전까지 주요 모터쇼나 박람회에 연사로 나선 적은 있지만 신차 공개행사에서 자동차를 설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정 부회장은 당시 무대 위로 직접 코나를 몰고 나온 데다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코나는 현대차의 첫 소형 SUV이자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다른 경쟁회사와 비교해 글로벌 소형 SUV시장에 뒤늦게 진출했다.
정 부회장은 국내의 코나 공개행사에서 “다소 늦게 시장에 진출한 만큼 더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수년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데 SUV 제품군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형 SUV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나는 현대차의 기대주다.
코나는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다.
올해 1~3월까지 국내에서 1만 대 이상이 팔렸다. 국내 소형 SUV시장을 꽉 쥐고 있었던 쌍용차 티볼리를 제쳤다.
코나는 지난해 유럽에 이어 올해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 잇달아 출격했다. 전기차 모델로도 출시돼 친환경차시장 공략 에도 나섰다.
정 부회장은 코나를 소개할 때마다 현대차의 부진을 타개할 계획도 내놨다.
2017년 6월 국내의 코나 공개행사에서는 코나를 시작으로 코나보다 작은 SUV와 싼타페보다 큰 SUV를 출시해 SUV 제품군을 완성하는 계획을 직접 밝혔다.
현대차는 엔씨노 출시와 함께 올해 중국시장 전략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 다양한 신기술 도입, 신에너지 차량 확대 투입 등을 방침으로 정했다.
사드보복을 겪은 지 1년 남짓. 정 부회장이 엔씨노 출시를 계기로 중국판매 정상화를 향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작은 코나에 정 부회장이 그린 현대차 부진 탈출의 큰 그림이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