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게이트 재판에서 풀려난 뒤 해외를 돌고 있다.
'중국판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의 외교관 역할로 복귀했음을 알릴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3월22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뒤 계속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4월 초에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2월 초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 유럽 출장을 떠났다.
다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최근 캐나다에서 일반인과 사진을 찍은 모습이 포착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라오면서다.
귀국 전 이 회장의 마지막 출장지가 중국 보아오포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참석자 명단에 올라있지 않지만 이 부회장이 이미 해외출장에 오른 만큼 참석 못할 이유가 없다. 이 부회장이 건재함을 전 세계 주요 기업들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보아오포럼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여기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사업을 논의하는 등 삼성그룹의 외교관 역할을 도맡아 왔다.
시진핑 주석이 올해 3년 만에 다시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부회장이 참석한다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중국사업에 큰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부진,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차질 등 삼성이 중국에서 풀어 나가야 할 중요한 사업현안들은 많다.
물론 대법원 상고심을 앞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좀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언론 노출이 불가피한 보아오포럼 참석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우세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과 보아오포럼 참석 여부 등은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보아오포럼은 8일 시작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재벌기업 총수 일가가 참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보아오포럼에 공식 초대를 받은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