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6년4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코스닥지수는 1년9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피 코스닥 동반폭락,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두려움 덮쳐

▲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떨어진 2416.49으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떨어진 2416.49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2011년 11월10일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가장 컸고, 하락률은 2012년 5월18일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됐다”며 “모든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6438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3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75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200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84%)와 OCI(0.63%), 대우조선해양(3.49%), 쌍용양회(2.81%), 파미셀(9.66%), 애경산업(2.94%) 등 6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3.98%, SK하이닉스 –6.21%, 셀트리온 –3.38%, 현대차 –0.66%, 포스코 –5.58%, LG화학 –3.79%, 네이버 –2.49%, KB금융 –3.60%, 삼성물산 –2.27% 등이다.

업종별로 지수 하락폭을 살펴보면 증권업 –5.4%, 철강금속 –4.3%, 전기전자 –4.3%, 은행 –4.2% 등이다.

23일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1.94포인트(4.81%) 떨어진 829.68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2016년 6월24일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하락률은 2016년 2월12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1106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3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0위 가운데 CJE&M(0.00%)과 HLB(15.68%), 카페24(2.25%), JYP엔터테인먼트(0.00%), 인바디(0.32%) 등 5곳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4.84%, 신라젠 –11.47%, 메디톡스 –1.27%, 바이로메드 –11.58%, 티슈진 –4.77%, 포스코켐텍 –5.17%, 셀트리온제약 –5.44%, 로엔엔터테인먼트 –2.48%, 스튜디오드래곤 –3.47% 등이다.

업종별로 지수 하락폭을 살펴보면 제약 –7.5%, 음식료·담배 –6.2%, 반도체 –5.1%, 소프트웨어 –4.6% 등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