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젊은 연령층을 공략해 국내 라면시장 1위를 굳건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편의점 판매비중이 높은 컵라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최근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신라면 블랙’ 컵라면을 출시하는 등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은 봉지라면과 달리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어 젊은층과 편의점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컵라면 신제품 출시에 한층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국내 라면시장 정체에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975억 원으로 2016년보다 2.9% 줄었다.
업계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라면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라면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라면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오뚜기와 삼양 등 경쟁회사들도 무섭게 뒤쫓고 있어 점유율도 하락세다.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58.9%로 60%에 가까웠다가 지난해 52%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점유율은 25.6%로 7.3%포인트 올랐다.
신 부회장은 편의점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6년 기준 3만5977개까지 늘어났고 2017년 4만 개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10대와 20대 등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젊은층이 매운맛을 선호하는 데 맞춰 ‘짜왕 매운맛’을 내고 볶음라면 트렌드에 맞춰 ‘볶음 너구리’ 등 기존 제품을 변형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은 신제품들이 시장에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젊은층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늘려 편의점 매출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농심의 라면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소비자 선호 조사를 통해서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현재 봉지라면으로만 출시된 라면제품도 검토를 통해 컵라면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신 부회장은 1958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려대에서 화학공학과 학사 학위와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해 농심기획 대표이사, 농심 부사장을 거쳐 1997년 농심 국제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