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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창업주 신춘호 장남으로 소탈한 성격, 삼양식품과 해외시장 경쟁 [2024년]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0-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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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신동원은 농심그룹 회장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농심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같은 신사업을 키워 라면과 스낵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1958년 1월9일 부산에서 농심그룹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심에 입사해 농심 전무를 거쳐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가 됐다.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보여고 있으며,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재계 친목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Chairman of Nongshim
Shin Dong-wo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농심 관계자들이 2024년 7월22일 농심 본사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심>
△비건 사업 본격화
농심은 2024년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비건 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농심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신라면 비건' 대형 입간판을 설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펼쳤다. 현지 유명 비건 전문 인플루언서인 리사 리와 협업해 신라면 비건과 순라면 두부 시식회를 진행했다.

앞서 농심은 2022년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기도 했다.

포레스트 키친은 숲과 주방을 조합한 말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있어 비건 푸드로 고객의 휴식과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담았다.

농심은 포레스트 키친을 고급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농심은 2021년부터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비건이란 우유와 달걀조차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베지가든은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 농심태경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베지가든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건식품 사업을 하기 전부터 대체육을 제조했다.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완자가 그것이다.

신동원은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육을 이미 만들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고 한다.

농심은 2017년 베지가든 시제품을 내놓은 뒤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 등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여왔다.

2021년 1월 베지가든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이 확대됐다.

농심은 2021년 6월 비건식품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채린이’와 ‘비거닝’, ‘비건파머’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완공 예정일은 2026년 상반기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이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현재보다 2배 늘어난다고 농심 쪽은 설명했다.

농심은 2023년과 2024년에 기존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물량 생산량을 늘려왔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 생산량 약 10억 개와 중국법인 생산량 약 7억 개를 합쳐 연간 약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모두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은 물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농심 실적.
△매출 6년 연속 성장세
농심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106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9.0% 늘었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은 이후 2년 연속 매출 3조 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이 3조 원을 넘은 식품 기업은 7개밖에 되지 않았다. 2023년 기준으로는 농심을 포함해 9개로 늘었다.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2022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정도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비록 최근 삼양식품의 선전 탓에 농심에 해외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졌지만 농심 역시 북미 1·2공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34%가량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1년 37%, 2022년 39%, 2023년 39% 등으로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농심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40%도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팜 사업 본격화
농심이 2024년 7월22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구축 및 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현지 진출을 활성화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농심의 스마트팜은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 습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량, 빛, 영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식물의 생장 현황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일반적인 농사에 비해 경작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으며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전기,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농심은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재배설비,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의 자재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농심은 202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농업법인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11월에는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동(총 재배면적 165㎡)을 약 20만 달러에 오만으로 수출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한 뒤로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했다. 2008년 안양공장에 시범용 스마트팜을 설치해 파, 청경채, 인삼 등을 길렀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18년 스마트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제작에 들어갔다.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확대
농심이 건강기능식품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바이탈 락토 출시를 시작으로 ‘라이필’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2023년 12월 ‘관절에쎈크릴’, 2022년 11월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을 출시했다.

농심은 앞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내놨다.

농심은 2022년 8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으로 어린이를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키즈'와 온 가족을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패밀리' 등 라이필 바이탈 락토 제품 2종을 내놨다.

2021년 4월에는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담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출시했다.

앞서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2015년 1월 ‘검은콩 펩타이드’라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 사내벤처를 통해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신동원이 추진한 천호엔케어 인수가 무산되면서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원은 2022년 중순부터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매각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5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를 인수한 뒤 2022년 9월 지분 전량(76.8%) 매각에 나섰고, 이때부터 농심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먹태깡, 새우깡 잇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
농심이 2023년 6월 내놓은 먹태깡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1년2개월 만에 3천만 봉지를 돌파했다.

먹태깡은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봉지가 팔리며 품귀 현상까지 생겼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정상 가격보다 1천~3천 원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월간 최대 판매량은 기록한 것은 2024년 4월로 340만 봉지가 판매됐다. 8월 기준으로는 230만 봉지가 팔렸다.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농심 스낵 가운데 새우깡, 포테토칩, 꿀꽈배기에 이어 4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농심은 먹태깡이 흥행하자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 ‘먹태깡 큰사발면’ 등을 내놓기도 했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1천만 봉지가 넘게 판매됐고 먹태깡 큰사발면도 300만 개 가까이 팔렸다.

△농심 오너 2세 계열분리 전망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농심그룹 2세들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 지분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24년 10월4일 기준 농심 주식 12만700주(지분율 1.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분기 말의 15만 주(지분율 2.47%)에서 약 20% 줄어든 것이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은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가지고 농심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계열사 지분은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 농심농심태경 100%, 농심엔지니어링 100%, 농심개발 96.94% 등이다.

신동원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회장과 그의 차남 신상렬씨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여 농심홀딩스 1대주주 자리를 굳혔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신동윤 회장은 율촌화학 19.36%, 농심홀딩스 13.18% 등의 지분을 들고 있어 향후 율촌화학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윤 회장은 2017년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을 신동원 회장에게 매각하고 농심홀딩스가 소유한 율촌화학 주식을 따로 인수하는 지분 교환을 통해 율촌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와 농심미분 지분 6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와 농심캐피탈, 메가마트 아이엔씨, 메가마트 홀딩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구축한 농심그룹의 계열분리는 오너 2세들의 독립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이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농심그룹이 자산총액 5조 원을 초과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행위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은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장자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다.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농심이 2024년 4월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짜파게티 더블랙’을 내놨다. 짜파게티 더블랙 모델로는 배우 손석구씨를 선정했다. <농심>
△건면라면 제품군 확대
농심은 건면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장 설비를 증설하는 등 건면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농심은 2024년 4월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짜파게티 더블랙’을 내놨다. 짜파게티 더블랙에는 농심 건면 가운데 가장 굵은 면발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출시 한 달여 만에 700만 봉지가 판매됐다. 농심은 짜파게티 더블랙 모델로 배우 손석구씨를 선정했다.

농심은 앞서 3세대 신라면으로 선보인 ‘신라면건면’의 성과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농심이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 건면은 2020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1500만 개를 넘어섰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인데 건면으로는 처음 내놓은 제품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전용시설을 구축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농심쌀국수’와 ‘짜왕건면’, ‘건면새우탕’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짬뽕건면과 건면새우탕은 호응을 얻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

농심은 이후에도 ‘사천백짬뽕’, ‘라면왕 김통깨’ 등을 선보이는 등 건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라면 매출 역대 최대치 기록
신라면 매출이 2023년 1조21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이 14%가 늘며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2023년 판매량은 16억6천만 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은 17조51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고 2022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심 회장 맡고,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에 지정돼
농심그룹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와 동시에 신동원은 총수에 해당하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앞서 신동원은 2021년 7월1일 농심 회장 자리에 올랐다.

농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원은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회장 취임 메시지를 통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국내외 사업의 수준 향상,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라면사업을 두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원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을 내걸며 새로운 농심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새 슬로건에는 품질과 맛, 식품안전과 관련한 기존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동원은 ESG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은 2021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춘호 회장이 2021년 3월27일 향년 92세로 작고하면서 장남인 신동원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만 맡게 됐다.

박준 부회장은 2023년 3월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동원은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내려놨다. 신동원은 2024년 10월 현재 농심홀딩스 경영총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동원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맞은 새해인 2022년 1월 임원회의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신동원은 2022년 1월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밸류업’을 2022년의 새로운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밸류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농심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공략 위해 e스포츠 마케팅 나서
농심은 2020년 11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고 e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가입비와 선수단 운영비 등을 투자하고 팀다이나믹스 경영에 참여했다.

농심은 팀다이나믹스의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롤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2021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12월 열린 2022년 시즌 출정식에 외부 활동이 잦지 않은 신동원이 직접 참석해 롤드컵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2022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11월 1군 선수 모두와 계약을 종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024년까지 롤드컵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농심 레드포스는 2022년 11월 DS게이밍팀을 인수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을 창단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024년 10월 기준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왕자영요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농심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 특화한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바둑을 선정해 투자해왔는데 라면 수출지역이 미주로 확대되자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e스포츠를 선택했다.

미주지역 타깃 소비층을 10~30대로 정하고 코로나19 환경에서 급성장하는 비대면 콘텐츠인 e스포츠에 투자해 젊은층에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e스포츠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하고 즐길 수 있어 비대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라면 매출이 2023년 1조21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이 14%가 늘며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2021년에는 신라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사진은 외국인이 신라면을 먹는 모습. <농심>
△영화, 뮤직비디오의 인기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
농심은 각종 인기 콘텐츠와 제품 마케팅을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심은 2020년 6월 가수 ‘비’를 새우깡 모델에 발탁했다. 비의 ‘깡’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1일1깡’ 등 재미있는 표현이 함께 퍼졌고, 새우깡을 비롯한 농심 깡 스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농심은 비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 나섰고, 비가 나오는 예능 ‘놀면 뭐 하니’에 간접광고(PPL)를 실시했다.

농심은 2020년 6월 tvN 예능 ‘라끼남’을 통해 농심 라면을 홍보했다. 라끼남은 유튜브 특화형 콘텐츠인데 여기에 예능인 강호동씨가 등장해 6분 내내 라면을 끓여 먹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과도한 간접광고라며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렸다.

농심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를 유튜브를 통해 이어가고자 한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 흥행과 함께 짜파구리가 재조명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했고 2020년 2월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짜파구리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용기면으로 짜파구리 신제품을 만들어 2020년 4월 출시했다.

△생수 사업 확대에 박차
신동원은 생수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를 내놓은 뒤 생수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다져 왔다.

농심은 중국 지린성 정부의 인가를 받아 수원지 보호지구에 위치한 안도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여 2010년 10월부터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초 기존 공장 생산설비를 정비한 뒤 연간 생수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0.3%, 아이시스가 13.1%, 쿠팡 자체 브랜드인 탐사수가 13.0%, 백산수가 8.3%를 기록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억 원에서 2023년 2조 원으로 5배 커졌다.

신동원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신동원은 중국 대도시 생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천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1년과 2022년에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배우 임시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농심이 걸어온 길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9월18일 세운 ‘롯데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6년 6월3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첫해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공장을 세워 ‘롯데라면’을 출시했으며 1967년 안양 및 부산 공장을 세우고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자장면을 내놨다.

1971년에는 ‘새우깡’을 내놨으며 1975년 농심라면을 선보이면서 ‘농심’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스낵류, 음료류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그룹의 계열회사는 모두 42개로 그 가운데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이 상장돼 있다.

신동원은 아버지인 신춘호 농심 회장이 2021년 3월27일 별세한 뒤 같은 해 7월 회장이 돼 농심 경영 전면에 나섰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가운데)이 2022년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신동원은 농심 브랜드의 위상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농심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동원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첫 임원회의에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2022년 제2공장 가동으로 신라면 등 판매가 늘어나면서 점유율에서 일본 기업을 꺾고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2020년보다 점유율이 1.9%포인트 증가했다.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과 비건 식품을 점찍고 이 분야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추진한 건강기능식품 기업 인수가 무산된 만큼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다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도 과제다.

농심은 2022년 4월 자산규모 5조 원을 넘겼고,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지 14년 만에 다시 대기업집단이 됐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도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동원은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과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각각 맡고 있는 율촌화학과 메가마트의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맞교환(스왑)이다.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과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신동원이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 지분 31.94%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윤 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들고 있다.

신동원은 회장으로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ESG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SG경영 강화를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선은 필수 과제이다.

◆ 평가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맨 왼쪽)이 2022년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신동원은 부드러운 인상에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재계의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연구개발 부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상무 시절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지면 2차로 집에 초대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다.

일본 출장 중 백팩을 멘 채 전철을 타고 시장조사를 나가기도 했고, 현지 직원들이 공항에 배웅나오는 것도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동문 모임이나 범롯데가 모임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모교인 신일고등학교 출신자들의 재계모임인 ‘신수회’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친목모임을 만들어 허물없이 뭉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목모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호’자 돌림의 1세들과 달리 ‘동’자 돌림의 2세들은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꾸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신동원은 그룹 운영과 인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 업무효율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준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박상균 전 농심 경영지원부문장, 허인구 전 농심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 등 농심의 주요 부문장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인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동원은 평소 연구개발 부문에 관심이 많은 편이며 짜왕 흥행의 주된 요소였던 굵은 면발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라면 업계 1위 기업이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를 바꾸거나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데 신동원은 기존 부문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짜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일본 도쿄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일본 현지 이나니와 우동집을 자주 찾았다. 이를 계기로 이나니와 우동이 면발에 강점이 있어 별도로 양념이 크게 필요치 않고 국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을 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면의 품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하얀국물 열풍으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가 회복됐다. 신동원은 하얀국물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 변화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기존 빨간국물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농심은 초반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하얀국물 열풍이 금방 사그라지며 오히려 신동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신동원이 농심의 해외사업을 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중국에서 1996년 상하이 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칭다오 공장, 1999년 선양 공장 등을 열고 미국에서 2005년 공장을 준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뜨거운 가슴으로 언제나 한 발 먼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스스로 뛰는 능동적이고 활기찬 사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존경하는 인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꼽는다.

좋아하는 운동은 골프다. 2001년 SK그룹이 갖고 있던 일동레이크GC를 인수한 후 매주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2021년 3월30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면업계 시총 1위 자리 삼양식품에 뺏겨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크게 올랐고 CJ제일제당에 이어 식품업계 시총 2위 자리까지 올랐다.

라면업계 시총 1위였던 농심은 2위 자리로 내려왔다.

2024년 10월4일 기준 시총은 삼양식품이 3조7816억 원, 농심이 2조3023억 원이다.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
농심이 정부의 라면 가격 인하 요구에 결국 라면값을 내렸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6월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밀 가격이 현재 1년 전보다 50%, 지난해 말보다도 20% 가량 내렸다”며 “라면 업계에서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내려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에서는 추 전 부총리가 ‘밀 가격’만을 놓고 라면값 인하 검토를 요청한 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라면을 만들 때는 밀보다 ‘밀가루 가격’이 중요한데 밀 가격이 밀가루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6~9개월이 걸리고 밀가루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심은 결국 2023년 7월1일부터 신라면 출고 가격을 4.5% 내렸다. 라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라면값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 인하를 결정하자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잇따라 라면값을 인하했다.

△대만 수출 컵라면에서 유해물질 검출
농심이 수출한 컵라면 제품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2023년 1월 대만 식품의약품청(TAFDA)은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컵라면의 잔류농약 검사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에틸렌옥사이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부동액 및 폴리에스테르 제조에 사용되는 인공 화학 물질이다.

대만 식품의약품청은 해당 제품 검사 결과 ㎏당 0.075㎎의 에틸렌옥사이드가 조미료 분말 포장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2022년 12월9일 대만 식품의약품청에 검사 의뢰가 접수됐다.

유해물질 검출로 수입이 금지된 물량은 모두 1천 상자에 이른다.

농심은 “검출된 물질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니라 2-클로로에탄올이다고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이 아니다”며 “대만 식품의약품청이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됐다고 한 것은 2-클로로에탄올 검출량을 에틸렌옥사이드 기준으로 환산해 수치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에서 유래되거나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호텔농심 법인 청산
농심의 호텔 사업 자회사인 호텔농심이 법인을 청산했다.

메가마트는 2023년 2월17일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했다.

주력 사업이던 객실 사업부는 농심, 위탁급식 사업부는 브라운에프엔비에 각각 매각했고 직원들은 해당 기업 소속이 됐다. 법인 청산 이후에도 호텔 운영은 농심이 계속 이어갔다.

호텔농심은 1960년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현재 건물로 신축 오픈하면서 호텔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땅콩버터 제품 회수
농심이 수입해 판매하던 땅콩버터 제품이 식중독 환자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발표가 미국에서 나오자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

농심은 2022년 5월24일 미국 스머커스사가 제조한 ‘Jif 땅콩버터’ 가운데 일부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중독 환자에 관한 역학조사 결과 해당 제품 섭취와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농심은 2017년부터 Jit 땅콩버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회수 대상 제품은 지프크리미 땅콩버터, 지프크런치 땅콩버터 등 2종류 가운데 일부다.

농심은 소비자가 요청할 때는 회수 대상 제품이 아니어도 반품을 받기로 했다.

△독일로 수출된 해물탕면에서 발암물질 검출
농심이 2021년 8월 독일에서 판매하는 ‘해물탕면’ 가운데 일부에서 1급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을 명령받았다.

에틸렌옥사이드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인화성 가스로 물에 쉽게 용해되는 인공 화학물질이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에틸렌옥사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회수 조치된 해물탕면에서는 기준치의 148배가 넘는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용과 국내용은 생산라인이 다르고 국내 제품을 자체 검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현장조사를 통해 제품을 모두 수거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수출돼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았으며 제조공정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군산 어민들 반발에 새우깡 원료로 꽃새우 다시 사용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새우깡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2019년 7월31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 등이 군산 꽃새우 납품 재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 새우깡 원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농심을 방문해 군산 새우와 관련해 품질보증을 할 테니 다시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료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2016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절반씩 사용해왔다. 2019년에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농심은 해마다 새우깡 생산을 위해 군산 꽃새우를 300~500톤가량 구매해왔다.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는 2019년 7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꽃새우 수매를 하지 않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변명”이라고 농심을 비판했다.

△일감 몰아주기 지적받아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2월 대기업집단 이외 기업집단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농심그룹은 율촌화학과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농심태경, 농심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심그룹이 그동안 자산규모가 규제 기준을 밑돌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웠지만 곧 그렇지 않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지적이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율촌화학과 농심미분 등 회사들은 오너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율촌화학은 포장지 회사로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춘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회장과 신동윤 회장의 부인인 김희선씨, 자녀인 신은선씨, 신시열씨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24.44%에 이른다.

농심미분은 미분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녀인 신승열씨와 신유정씨가 지분을 각각 20%씩 쥐고 있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메가마트가 지분 53.97%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이 15.24%, 신동윤 회장이 11.75%, 신동익 부회장이 14.29% 들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40%대에 이른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농심태경은 분말스프 등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과 신동윤 회장 등 오너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가공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농심그룹이 계열사들 사이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재료 등에 관한 영업비밀 유지를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삼다수 잃고 백산수로 생수 사업 재도전
농심은 2012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와의 유통계약을 해지했다.

농심은 당시 생수 업계에서 14년 동안 1위를 유지했는데 삼다수 유통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가게 되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소송전을 벌였다.

2011년 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간 삼다수 유통대행 계약이 농심에 독점적 판매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삼다수 판매와 유통이 일반 입찰을 거치게 됐다.

이에 대해 농심은 2011년 12월 제주도를 상대로 조례 무효 확인과 조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2012년 1월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제주삼다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소송전이 진행 중이던 2012년 3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회사 입찰을 실시했다.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샘표식품, 남양유업, 웅진식품, 아워홈, 코카콜라음료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 결과 광동제약이 판매권을 따냈다.

2012년 10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판정부가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사이 판매계약이 같은 해 12월 종료한다는 판정을 내리고 중재비용을 농심이 부담토록 했다. 이로써 소송전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중재판정서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2012년 12월 삼다수 판매계약이 종료되자 농심은 곧바로 ‘백산수’를 출시했다. 생수 사업이 초기에 대규모 투자만 하면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유망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신동원은 매체 인터뷰에서 “삼다수와 프랑스 프리미엄 생수 ‘볼빅’을 유통하면서 생수를 직접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리산과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와 미국 하와이 등 물 좋다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라면 가격 담합 논란
농심은 2012년 라면 가격 담합 혐의로 1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7월 농심에 과징금 1080억 원을 매겼다. 환급가산금 94억 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1174억 원이었다.

공정위는 국내 라면 제조 4사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을 담합했음을 확인하고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에 과징금 총 1354억 원을 부과했다.

라면 제조사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대법원은 2015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라면 제조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의 주장과 달리 ‘과점 사업자 사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대법원은 업체 사이 라면 가격 정보 교환이 담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추종으로 해석했다.

2022년 9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해 식품 기업들이 라면 가격 등을 잇따라 올리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라면 가격 담합 등의 여부를 점검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2022년 9월1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차관급 민생물가 점검 회의를 열고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 물가 점검반을 통해 동향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가격 안정을 위한 협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가공식품 업계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안 분야별로 담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소관 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 부회장(가운데)이 2021년 3월28일 다른 유족들과 함께 신춘호 회장의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농심>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농심 전무이사를 지냈다.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1996년 농심 부사장을 맡았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10년부터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1년 7월 농심 회장에 취임했다.

2022년 1월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23년 3월 농심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6년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농심그룹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큰아버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 등과 사촌 사이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회장과 일란성 쌍둥이인데 10분 일찍 태어나 장남이 됐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도 동생이다.

신동원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씨와 결혼해 신수정, 신수현, 신상열씨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신상열씨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부터 농심에서 일하고 있다. 2021년 11월 인사에서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형제들의 결혼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사돈을 맺었다. 누나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4남 박재준씨와 결혼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회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여동생 김희선씨와 결혼했다. 여동생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2024년 상반기 보수로 농심홀딩스에서 5억6600만 원, 농심에서 7억8780만 원 등 모두 13억5380만 원을 받았다.

2023년에는 농심홀딩스과 농심에서 모두 29억3173만3천 원을 수령했다.

2024년 10월4일 기준으로 농심홀딩스 주식 199만367주(42.92%)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0월2일 종가 6만6400원을 기준으로 1321억6037만 원어치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농심 계열사인 엔디에스 지분 15.24%(19만2천 주)도 들고 있다.

어록
[Who Is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1년 12월27일 농심 본사 도연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시즌 출정식에서 선수단,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승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농심>
“밀가루 한 품목만 가지고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고 검토는 해보겠다. 여러 환경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올해에는 라면 가격은 인상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현재 미국 내 공장부지 가격이나 인건비 등 자재와 비용이 너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생각하는 건 수출이 좋다 보니 올해 유럽 쪽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 쪽에서는 2공장에 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수출이 좋아서 국내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 등 빈 부지에 두 군데 정도 수출 라면 전용 라인을 세울까도 생각하고 있다.” (2024/03/22,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미국 동부지역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등을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라면과 스낵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 (2023/03/24,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선 건전한 구조를 다져야 한다.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개선·정비해 위기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다.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 나가자.”

“창문 밖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보며 두려움에 떨지 말자. 창문에 비친 우리를 보고 내실을 다지며 더욱 건강하고 단단한 농심을 만들자.” (2023/01/02,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주력사업의 핵심가치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의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성장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강화하고 생산과 마케팅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SG 경영과 관련해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회사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 협력하는 ESG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2022/01/03, 임원회의에서)

“라면 시장에서 글로벌 1위가 되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목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도 키워나갈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비건식품을 육성하려고 한다.”

“먼저 경청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무게를 잡기보다는 농담도 할 줄 아는 친근감이 있어야 직원들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직원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영업 현장과 생산공장을 꾸준히 찾았다. 현장에서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면 다른 공장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현장을 챙겼다.” (2021/09/10,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 (2021/07/01, 농심 회장에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농심의 철학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아버님이 지녔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 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 (2021/03/30, 고 신춘호 농심 회장 영결식에서)

“농심이 올해 55년 된 회사인데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개혁할 것이다. 신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한 상황이고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은 올해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2021/03/25, 제5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농심이 ‘맛’을 잘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잘해낼 수 있다.” (2019/03/15, 농심 제55기 정기 주총이 끝난 뒤 기자에게)

“2018년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 경쟁사는 경쟁사대로 갈 길이 있고 농심은 농심대로 갈 길이 있다.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면 조만간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식음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 (2018/03/16,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2017년 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 삼다수는 브랜드 론칭부터 제품 디자인, 마케팅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해 애정이 많다. 사드 보복 여파로 크게 타격은 받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에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남아 시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할랄식품 시장을 신경 써서 키우겠다.” (2017/03/17,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다. (삼다수) 판권을 가져오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 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만큼 입찰해볼 만하다. 삼다수로는 국내를, 백산수로는 해외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검토해 볼 수 있다.” (2016/03/18,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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