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연구소가 구현모 KT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구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KT 불법 인사청탁에 연루됐다”며 “법적 제재를 받지는 않았지만 불법행위에 연루돼 KT에 직간접적 손해를 입힌 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구현모 이강철 KT 이사 선임 반대 권고

구현모 KT 사장(왼쪽),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2016년 말 KT와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은 박근혜 게이트에 휩쓸렸고 구 사장도 이에 연루됐다.

황 회장은 2015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가 추천한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했다. 또 광고일감을 최순실씨 소유 광고회사에 몰아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구 사장은 차은택씨 지인인 이동수 전 KT 상무의 채용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했다.

연구소는 “민영화된 공기업은 정부지분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 전 수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친정부 인사를 선임해 KT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 수석은 2005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2008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이 전 수석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전력을 고려하면 사외이사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치적 독립성과 적격성 모두 의문이 제기됨으로 사외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KT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