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8-03-14 21: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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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SM상선이 미주 노선에서 협력하는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SM상선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상선이 SM상선과 협력할 수 없다고 밝히며 내세운 5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SM상선은 “미국 경쟁금지법은 선사들 사이 협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 않다”며 “2M 등 해운동맹뿐 아니라 현대상선 등 다른 해운사들도 미주 노선에서 공동운항이나 선복교환 등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칠봉 SM상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상선이 13일 입장자료를 내고 SM상선과 미주 노선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거절한 5가지 이유를 들고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애초 SM상선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과 미주 노선에서 협력할 것을 요구했지만 현대상선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SM상선은 해외 화주들이 SM상선 선박에 화물을 싣는 것을 기피한다는 현대상선의 주장을 놓고 "SM상선은 해외의 해운전문매체나 컨설팅회사, 화주 등으로부터 해운업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세계 대형 화주들이 SM상선 이용을 늘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SM상선은 또 해운동맹 2M에서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협력을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2M은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 SM상선의 새 원양 노선 운영에 반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상선은 2M 등 해외 해운사들에 SM상선의 원양 진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M상선은 이밖에도 현대상선이 SM상선에서 노선과 영업을 무차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한 것을 놓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두 해운사가 협력하면 공동운항 선박에 화물을 싣게 돼 운임이 떨어질 수 있다는 현대상선의 지적도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SM상선은 “우리는 옛 한진해운으로부터 미주 서안 노선 5개를 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주 서안 노선 1개를 운영하고 있어 오히려 영업노선과 공급이 줄었다”며 “현대상선과 SM상선의 신뢰도와 운임율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SM상선과 현대상선이 미주 노선에서 협력문제를 놓고 공방을 펼치는 것은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해운업 지원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이 가장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M상선도 정부 지원의 혜택이 현대상선에만 집중되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