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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 경영 스타일로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쿡 CEO가 올해 애플의 실적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하며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3년 전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애플이 잡스 없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하지만 팀 쿡은 흔들리지 않고 애플에 가치를 심으며 올해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잡스가 사망하기 두 달 전인 2011년 8월 애플의 새로운 수장에 임명됐다.
팀 쿡 CEO는 항상 잡스와 비교되며 한동안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쉽게 떼지 못했다.
2012년과 지난해 화면을 4인치로 키운 아이폰5와 아이폰5S를 발표했을 때 잡스의 ‘혁신정신’이 없는 제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부 애플 팬들은 전작인 아이폰4S를 ‘잡스의 유작’이라 부르며 더 높이 평가했다.
팀 쿡 CEO가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잡스와 다른 색깔을 내려고 할 때도 “잡스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6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팀 쿡 CEO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사라지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이폰 판매량은 올 4분기 7천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 쿡 CEO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도 거의 사라졌다.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50%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11월 말 한 때 미국 증시 사상 최초로 7천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잡스 시절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팀 쿡 CEO는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와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잡스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아온 혁신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워치는 지난달 미국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팀 쿡 CEO가 지난 10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힌 점도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팀 쿡 CEO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하지만 나처럼 성적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본인과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쿡은 말하기 힘든 사실을 소신 있게 공개했다”며 “그동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