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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갤럭시S9에서 놀도록 해 삼성전자 '빅스비 생태계' 길 닦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2-27 16: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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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들이 더욱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안에서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이를 ‘빅스비 생태계’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갤럭시S9에서 놀도록 해 삼성전자 '빅스비 생태계' 길 닦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의 외관이 이전작인 '갤럭시S8'과 차이가 없는 반면 내부 성능은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갤럭시S9은 (갤럭시S8과) 익숙한 외형 안에 강화된 카메라 성능을 추가했다”며 “삼성전자가 추구한 (카메라 관련)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9의 전체적 디자인이나 화면의 크기 및 해상도를 살펴보면 이전작인 갤럭시S8과 뚜렷한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카메라 기능이나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등에서는 이전작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해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소비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목표로 두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갤럭시S9은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찍고 나서 손쉽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빅스비를 통해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갈수록 카메라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것을 착안해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 내에서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했다”며 “사용자들이 더욱 삼성전자의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에 떠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들이 흥미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애니모지(이모티콘)를 선보이며 이를 카카오톡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사용자 기반을 더욱 늘리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조회사가 시선을 끄는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그 기능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소한 변화라도 소비자들이 편리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혁신이다”고 말했다.

고 사장이 말하는 ‘소비자 중심의 혁신’은 삼성전자가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빅스비 생태계와 궤를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서비스의 성능은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할수록, 또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더욱 개선되는데 쉽고 편리한 기능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회사들은 앞다퉈 사용자의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포털 양대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로 최대한 많은 편의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에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면 지금은 여기에 더해 사용자들이 구매한 스마트폰 안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소비하도록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새 프리미엄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고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기존보다 성능이 좋아진 ‘빅스비2.0’을 탑재하는 등 빅스비 생태계를 적극 확장하기로 했다.

빅스비를 스마트폰, 가전제품, 인공지능 스피커 등 모든 삼성전자 전자기기에 탑재해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고 사장은 “빅스비가 스피커뿐만 아니라 TV나 냉장고에서도 모두 작동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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