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이 올해 항암제 개발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창업주인 정명준 대표이사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유산균으로 회사를 키웠는데 올해 안에 유산균 기술을 활용해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명준, 셀바이오텍 대장암 치료제에 도전해 제약사로 발돋움

▲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이사.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일 “쎌바이오텍은 올해 하반기에 수년 동안 개발하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낼 것”이라고 파악했다.

쎌바이오텍은 ‘뉴트리라이트’, ‘듀오락’ 등으로 유명한 유산균 전문 건강기능식품회사지만 최근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쎌바이오텍이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대장암 치료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에서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이고 환자 수도 2012년 13만6천여 명에서 2016년 15만6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는 유산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을 치료하는 성분을 가진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특정 유산균을 통해 대장까지 보내면 유산균이 대장에서 증식하면서 치료 단백질이 합성되는 기전이다.

특히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제가 개발되면 구강 섭취가 가능해 투여방법이 쉬워지고 장까지 직접 약물을 전달함으로써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2010년과 2014년에 대장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특허도 취득했다.

쎌바이오텍이 2015년 정부로부터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고 36억 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으면서 대장암 치료제 개발은 본격화됐다.

쎌바이오텍은 정부 지원금에 자체예산 36억 원을 더해 총 72억 원을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의 핵심은 코팅기술이다.

‘유산균 박사’로 유명한 정명준 대표는 덴마크 유학 이후 1995년 쎌바이오텍을 설립했고 단백질과 다당질을 이용해 유산균을 이중으로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들어가 위산에 의해 95%가 파괴되지만 이중코팅을 한 유산균은 95%가 생존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쎌바이오텍은 최근에는 코팅기술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데도 성공했고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정 대표는 “쎌바이오텍을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다”며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대장암 치료제 생산을 위해 김포 본사 옆에 항암제 생산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금력도 확보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이 현재 보유한 현금만 600억 원가량이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역성장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611억 원, 영업이익은 226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