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부품회사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보다 매각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7.3% 떨어졌다”며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합병할 가능성과 한국GM이 철수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인수보다 매각이 더 유리"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부회장.


한온시스템 주가는 8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동안 7.3%(950원) 떨어졌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한온시스템이 한국GM 생산물량 감축의 타격을 받을 것이란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가 단기적으로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 한온시스템 이사에 내정되면서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조현식 부회장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과 자리를 바꾸는 것으로 한온시스템 이사회 구성은 기존과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3월30일 한온시스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새 한온시스템 이사로 선임된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현범 사장을 대신해 한온시스템 이사를 맡는 것으로 그렇게 되더라도 한온스시스템 이사진은 한국타이어 관계자 1명, 한앤코오토홀딩스 관계자 3명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한앤코오토홀딩스는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 자회사로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19.49% 보유한 2대주주다. 

이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 20% 정도를 인수한 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공조시스템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 50%(한앤코오토홀딩스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타이어가 국내외 OEM(주문자상표제조)회사와 맺은 관계, 타이어와 공조시스템 부품의 시너지가 낮은 점 등을 감안하면 한온시스템 지분을 무리하게 사들이기보다 매각해 차익을 얻는 것이 매력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은 한국GM 철수로 입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현재 한국GM 부평공장에 연간 200억 원 규모의 트랙스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전 세계에서 40개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GM의 한국 생산물량이 다른 나라에 이전되더라도 한온시스템은 대응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내는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확대와 유럽법인 구조조정 효과 덕에 올해 목표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1천억 원, 영업이익 54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1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