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도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미래차 전략에 발맞춰 자동차용 경량소재를 개발하고 수소전기차 충전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차의 미래차 경쟁력 지원체제 구축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왼쪽)과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제철은 자동차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초고장력강판 생산을 늘려오던 데서 친환경차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량소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선행연구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친환경차용 소재인 3세대 AMP강, 150K급 초고강도 냉연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가운데 특히 수소전기차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량을 2배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던 데서 수소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연간 수소 생산능력을 6500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계획대로 수소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매일 넥쏘 4200대를 완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현대제철은 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하는 설비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의 미래차 전략과 연계해 배터리 재활용사업, 스마트그리드사업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핵심부품 매출의 7%를 연구개발에 쓰던 데서 2021년까지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50%를 자율주행 센서, 지능형 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ICT분야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미래 친환경차용 전자바퀴인 ‘e-Corner’ 모듈, 원격주차 지원(RSPA) 및 자동 발렛주차(AVP) 기술을 개발하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부문에서는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을 독자개발한 데 이어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을 일괄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9월부터 충북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안에 있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전담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소전기차 3천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 통합모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 동안 23조 원을 투자해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 및 인공지능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 혁신성장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계열사별로 역할을 분담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