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단지에 새 대형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리더십 공백 위기가 해소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 결정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단지 1라인 생산공장(앞쪽)과 2라인 증설이 유력한 신규 공장부지. |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의 반도체단지에 2라인 증설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김기남 DS부문 사장이 이르면 7일 공장 투자계획을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은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가운데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2021년까지 약 20조 원 이상의 시설투자가 계획돼있다.
삼성전자가 1라인 증설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2라인 공장건설을 추진하며 반도체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논의되는 것은 향후 시설투자를 위한 공간확보 개념으로 공장을 지어놓는 것”이라며 “구체적 투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결정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장 건설을 위해 마련한 부지가 1라인과 비슷한 규모인 것을 볼 때 2라인에도 최소 20조 원 정도의 시설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평택 반도체단지에 추가 시설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정도 구속수감된 상태에 놓이며 경영공백 위기가 커져 수십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지시할 만한 주체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되며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가 그동안 미뤄졌던 시설투자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너의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규모 투자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