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해외물류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었는데 원/달러환율의 하락으로 반조립제품 매출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3583억 원, 영업이익 7271억 원, 순이익 680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2% 줄었고 순이익은 34.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보여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반조립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 6조1988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반조립제품 매출이 3.3% 증가했다.
지난해 신흥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 힘입어 반조립제품 물량이 늘어났다. 베트남에서 반조립제품 판매를 시작한 점도 반조립제품 매출이 늘어나는 데 보탬이 됐다.
지난해 해외물류에서 매출 6조6950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해외물류 매출이 7.6%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며 “해상운송 운임도 올라 지난해 해외물류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물류와 중고차경매, 기타유통부문에서 매출이 2016년보다 각각 3.7%와 1.1%, 19.5% 늘어났다.
원/달러환율의 하락 등으로 반조립제품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분기 반조립제품 매출이 1조4191억 원을 보였는데 2016년 4분기보다 3.4% 줄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환율 등 대외환경이 악화해 반조립제품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원/달러환율은 1068.5원으로 2016년 12월30일보다 11.3%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을 현대차그룹 해외공장에 판매하는 만큼 환율이 내릴 경우 반조립제품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점을 놓고 “환율에 영향을 받아 선박 부채에서 환차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