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조합이 시공사를 찾는 데 또 실패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정부가 서울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조감도. |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29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현대산업개발 1곳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입찰이 무산됐다.
조합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을 실시할 때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야만 입찰이 성사된다.
조합은 이미 지난해 말에 입찰을 한 번 추진했지만 당시에도 현대산업개발만 홀로 응찰해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조합은 입찰보증금 250억 원 납부를 이행보증보험증권 보증서로 대신할 수 있도록 입찰조건을 완화해 재입찰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대형건설사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데 실패했다.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말이 건설업계에서 나오긴 했으나 입찰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올해 강남권에서 추진되는 여러 재건축사업 가운데 단일규모로 사업비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히지만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대형건설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현상의 중심에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이익을 적극적으로 환수하고 재건축 연한 상향조정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8087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