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 주는 조건으로 금호타이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용절감안의 노조 동의를 사실상 요구했다.
1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차입금 상환을 1년 유예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가 안건 결의한 날로부터 한 달 안에 금호타이어와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월 말까지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가 이 약정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이번 만기 연장 방안이 효력을 잃는 것으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이날 실무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사이 약정서를 체결하려면 노사 동의서가 포함된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도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용절감안을 놓고 한 달 안에 노조 동의를 얻을 것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렸으며 금호타이어 노사합의가 중요하다”며 “노사가 합심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에서 마련한 1400억 규모의 비용절감안을 놓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4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