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해서 연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18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에 분산해 개최하기로 했다”며 “회사별 자세한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이 한 날에 집중돼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주총을 분산 개최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20일 “한꺼번에 많은 상장사가 주총을 여는 ‘슈퍼주총데이’는 하루빨리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며 “내년부터 상장사들의 분산 개최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상장사 주총은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월24일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모두 924개로 전체의 45%에 이르렀다.
SK는 지난해 말 주요 그룹 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 주주들은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글로벌 표준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