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자회사가 올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한진칼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칼 주가 상승 가능, 대한항공과 진에어 실적 좋아 지분가치 커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한진칼 목표주가를 2만7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한진칼 주가는 10일 1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양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가치가 올해 부각되면서 한진칼 주가도 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매출 호전과 진에어의 구조적 성장, 부진했던 호텔부문과 지분법자회사 한진의 실적 반등, 정석기업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안정적 배당 등이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상장자회사로 한진칼 순자산가치의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항공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로 여행객이 늘어나고 중국발 인바운드여객(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여객과 화물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의 새 터미널이 올해 개항되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한국에서 환승하는 여객을 유치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진에어는 운영하는 항공기 수를 지난해 25대에서 올해 31대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면서 전체 공급능력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양 연구원은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진에어의 공급능력 확충이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호텔네트워크과 한진도 올해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정석기업과 토파스여행정보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칼은 올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중단했던 주주배당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1700억 원 정도를 떠안고 있는데 2016년 말 3300억 원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졌고 진에어가 상장하면서 구주매출에 따른 현금 2800억 원이 유입된 것도 반영됐다. 

양 연구원은 “한진칼은 진에어의 상장으로 얻은 현금을 차입금 상환과 한진 지분의 추가 취득에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회사에게 받는 배당수익도 2015년 90억 원에서 2019년 267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