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화장품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키운다.
중국에서 화장품편집숍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한국과 중국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올해 경기호조로 중국 화장품시장이 20% 성장할 것”이라며 “LG생활건강 전체 해외화장품사업에서 중국비중이 43%에 이르는 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에서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늘리는 데 속도를 높인다.
먼저 중국에 있는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아예 새롭게 매장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중국에서 ‘자연주의 편집숍’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컬렉션의 중국 브랜드이름은 ‘란즈훼이’로 ‘자연의 지혜가 모이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15세에서 34세의 밀레니얼 세대가 화장품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친환경 등에 관심이 많다.
중국에서 최근 화장품편집숍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네이처컬렉션 매장 확대에 힘을 싣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2~30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편집숍의 인기가 높다”며 “온라인쇼핑의 성장세에도 직접 제형이나 향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편집숍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전문 화장품편집숍 ‘CS’가 늘어나고 있다. CS(Chain Store)는 뷰티, 패션 전문브랜드만 선별해 선보이는 신개념 매장으로 중국 매장 수가 약 17만 개에 이른다.
▲ 네이처컬렉션의 중국 브랜드이름 '란즈훼이'. |
한중관계가 풀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사드보복 등으로 한중관계가 악화해 중국에서 새 사업을 펼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관계 회복의 기대감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정부 2기의 주요 경제성장동력이 ‘소비’인 만큼 앞으로 중산층 중심으로 견고한 소비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관계 개선기조가 시작됐다”고 바라봤다.
다만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브랜드별로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은 사업 확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월 중국 상해에 네이처컬렉션 1호점을 냈다. 더페이스샵, 리엔, 수려한 등 화장품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중국·베트남·대만·싱가포르 등 해외 50개 네이처컬렉션 매장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