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서비스 매출의 증가와 비용지출의 감소로 지난해 4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계속 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은 줄고 인건비 증가도 크지 않아 지난해 4분기 우수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96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하고 지난해 3분기보다 8.4% 감소하는 것이다. 시장기대치였던 영업이익 1980억 원에 부합한다.
LG유플러스는 분기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15만 명씩 증가하며 서비스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4분기 선택약정요금할인 채택 가입자 비중이 60%로 경쟁사보다 높아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신규가입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고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단말기보조금 대신 선택약정요금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아 LG유플러스는 보조금 지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과거 4분기에 인건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는 1분기부터 나눠서 배분했기 때문에 4분기 인건비 증가 부담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이익 저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서비스 매출이 정체돼 지난해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497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4분기보다 15.8% 증가하고 2017년 3분기보다 10.9%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기대치였던 영업이익 375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의 정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나 SK플래닛 등의 자회사들은 연말 마케팅 경쟁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54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4분기보다 12.4% 증가하고 2017년 3분기보다 32.6% 감소하는 것이다. 시장기대치였던 영업이익 2620억 원을 약간 밑도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KT는 성과급 600억 원, 평창올림픽 마케팅 비용 300억 원 등을 지난해 4분기에 집행했을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KT의 4분기 영업비용이 많다는 것이 이번에도 재확인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